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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마술사’ 선종훈 회화전

 

‘색채의 마술사’ 선종훈 회화전
24년 만에 고향에서 ‘엄마의 품’ 주제 전시회
갤러리 리채에서 4월18일~28일까지 최근작 26점 선봬

 

 

 

                   사진설명=광주 남구 제석로 갤러리 리채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선종훈 화가

 

 

“예쁘고 아름다운 것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죠”
색채의 마술사로 불릴 만큼 화려한 컬러를 추구하는 선종훈 화가(57)가 24년 만에 고향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광주 남구 제석로 갤러리 리채에서 4월18일~28일까지 최근작 26점을 선보이고 있다. 1993년 광주 동구 갤러리 아그배 전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80세 노모께 바치는 헌정의 의미를 담아 ‘엄마의 품’을 주제로 정했다. 중학교 졸업 이후 고향을 떠나 있어 어머니의 품이 늘 그리웠던 까닭이다.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연로하지만 작품속의 어머니는 아이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3년 전 귀의한 카톨릭 세계에서 얻은 영감을 통해 모성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그림의 모티브는 어머니가 지니고 있는 사진속 가족과 화순 동면 고즈넉한 풍경에서 가져왔다.
그의 그림은 삶의 이야기와 세상을 바라보는 뚜렷한 시선이 담겨 있다. 화려한 색채와 율동감이 느껴지는 간결한 선으로 구성된 화폭에 명징한 주제가 자리잡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의 제목은 ‘엄마의 품’ 외에 ‘꽃·꿈’, ‘봄날’, ‘밸런스’, ‘휴먼타워’, ‘두개의 정원’ 등 대부분이 여인과 꽃,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하나의 주제를 탐색해나가다 보면 새로운 영역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서 연속적인 경향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여명의 미세한 빛이 꽃잎을 피워내고 꽃잎에 커다란 우주가 열리는 순간을 발견하게 된다. 
그림에 여인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아름다움과 모성애 등 작품 주제에 적합한 속성을 여인이 가지고 있어 잘 어울리기 때문인 것 같다. ‘밸런스 올포유’ 작품의 경우 아름다운 한 여인을 위해 주변 사람들은 물론 심지어 저녁노을까지도 감미로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밸런스’는 세상살이의 중심잡기를 의미한다. 부대낌속에서 서로 서로 의지하며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삶이라는 해석이다.
그의 작업방법은 아크릴을 이용해 입체효과를 내면서 안료의 색이 서서히 배어나오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캔버스의 질감으로 인물의 선과 피부 톤을 살려 부드러움을 이끌어낸다. 섬세함과 화려함을 통해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그는 10년간 미술교사로 재직하다가 밋밋한 일상에 염증을 느껴 프랑스 오를레앙 부근 작은 마을에서 3년간 작업에만 몰두했다. 귀국해서는 줄곧 경기도 양평 양수리 부근에서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만큼은 순수하게 어머니만을 생각하며 준비해왔다”면서 “고향에 오니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느낌이 들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