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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말라카에서

 

 

 

말라카에서

 

아름다운 동화의 나라 말라카
‘동양의 베니스’라는 애칭을 가진 호반의 도시
중국 어부들이 살았던 골목길 상점에는
갖가지 진귀한 물품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오래된 사원에 명나라 장군 정화를 기리는 향이
묵은 전설을 말없이 전해주네
서양의 문명으로 색칠된 네덜란드 마을에는
형형색색 건물들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물 위에 떠있네
옛 네덜란드 교회앞 광장에 모인 수많은 관광객들
저마다 추억을 찍느라 북적거리는데
나의 사랑은 어디에 있는가
세인트폴 언덕에 오르면 말라카 해협이 한 눈에 들어오고
항해시대 돛을 단 범선들이 밀려오듯 흰 구름이 흘러가네  
자비에르 신부가 묻힌 세인트폴 성당에는 성인의 숨결이 가슴을 스치고
산티아고 요새 성채에는 외세 침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말라카의 기구했던 운명을 쓸쓸히 전하네
화려하고, 경쾌하고, 고즈넉한 화음의 도시, 말라카여
결코 지울 수 없는 추억의 순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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