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작노트

마리나 베이 샌드에서

 

 

마리나 베이 샌드에서

 

유럽 열강들이 탐낸 동양의 숨은 진주
싱가포르
갈대 숲 서걱거리는 한적한 어촌이
시나브로 첨단 문명의 도시로 단장한 것은
오로지 자본주의의 힘
동서로 연결되는 바다의 브릿지
마리나 베이 샌드에서
푸른 하늘이 유리상자처럼 투명한 여름날
얇은 바람이 불어와 내 마음을 펄럭이게 하네
전망대에 올라 보면
저마다 패션을 자랑하는 빌딩들이
도시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사자의 머리와 인어의 몸을 가진 머라이언상 앞에서
사람들은 무슨 꿈을 꿀까
끝없는 욕망, 아니면 한순간의 낭만
사자가 토해내는 물을 돈이라고 상상한다면 오산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테니
하지만 보트에서 바라본 야경은
여행자의 눈망울에 어리어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테니
그대와 내가 다시 돌아올
마리나 베이 샌드  

 

'시작노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비  (0) 2017.09.06
쿠알라룸푸르 국립이슬람사원에서  (0) 2017.08.21
싱가포르 한인타운에서  (0) 2017.08.17
말라카에서  (0) 2017.08.17
바투 동굴에서  (0) 2017.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