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청년일자리창출 투트렉 전략 필요
광주시가 올해 2천921개의 청년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년일자리 문제해결이 더딘데 대해 유관부처의 정책추진의지를 강하게 질타하고 특단의 대책을 강력히 주문한 가운데 윤장현시장이 화답이라도 하듯 발 빠르게 청사진을 내놓았다. ‘광주형 일자리’ 시책의 정부차원의 관심과 함께 광주청년드림사업이 지난해 지자체 일자리 평가에서 대상을 받은 성과를 앞세워 정책적 선점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윤 시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시가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발표한 올해 청년일자리 창출은 청년창업지원, 청년직접일자리 및 인력양성, 청년취업 지원 등 3개 분야에 걸쳐 30개 사업에 469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청년일자리 2천921개를 창출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청년창업지원 부문 9개 사업에 204억원을 투입해 310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어, 청년직접일자리 및 인력양성을 위해 18개 사업에 203억원을 투입해 2천561개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한다.
시가 이처럼 국가적 의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는 매우 바람직하다. 다만 청년일자리는 일반 일자리와 달리 정책의 효율성과 신속성에 우선을 두는 단기처방보다는 장기적인 로드맵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하나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일자리를 적극 발굴해 청년들을 유입시키고, 또 하나는 예산뒷받침을 통해 기존 선호하는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여년 간 정부가 21회에 걸쳐 청년 고용대책을 내놨지만 문제해결에 실패했다”고 지적한 바 있듯이 단기적이고 인프라구축에 초점을 두고 예산만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요즘 청년들은 한편으로는 공무원과 같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자리를 찾는 경향이 있다. 청년들의 기호를 먼저 탐색하고 이를 일자리와 연계하는 수요자중심의 일자리 창출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단기적인 성과에 매몰되다보면 일자리중계와 훈련기관만 비대해지는 목적-수단 전도현상이 나타난다. 테이블에서 만들어지는 일자리는 거품처럼 쉽게 사그라든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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