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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세갈래 분할 선거판만 커진다

국민의당 세갈래 분할 선거판만 커진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내홍끝에 세 갈래로 나뉘어 각자도생의 길에 나섰다. 거대 양당 구도에 맞서 제3의 길을 가겠다며 민주당을 나와 창당한 지 2년 만에 또 다시 이합집산의 기로에 선 것이다.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과 외연확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촉발된 국민의당의 내홍은 결국 통합파, 통합반대파, 중재파(혹은 중도파) 등 세 갈래로 갈라져 행성처럼 떠돌며 좌충우돌하는 운명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이 뿌리내린 호남의 정치지형도 민주당과 국민의당 양자대결 구도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 파생신당을 포함한 ‘일여다야(一與多野)’의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지난 28일 민주평화당(약칭 민평당) 창당발기인 대회를 연데 이어 내달 6일 창당을 완료키로 하는 등 신당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평당이 창당하면 기초단체장 및 시·도의원 등 국민의당 소속 지역정치인들의 탈당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홍률 목포시장과 고길호 신안군수 등이 일찌감치 신당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광주시의원과 전남도의원들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국민의당의 간판으로는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당 분열과정에서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고 호남민심과 정체성에 반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지역민이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통합찬성 또는 중도입장을 따르는 지역정치인들도 결집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민평당의 깃발이 과연 과거 평민당처럼 황색바람을 일으킬 것인가에 회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국민의당 광주·전남 국회의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통합찬성 혹은 중도적인 입장에 있는 마당에 신당의 파괴력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러한 야권의 지각변동에 맞물려 여당인 민주당의 광주시장, 전남지사 후보군도 핵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청장 출신들의 광주시장 도전과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도지사 출마를 위해 민주당 입당을 노크하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어떻든 6·13 지방선거는 갈수록 판이 커지는 형국이다. 덩달아 인물중심의 선거가 될 공산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