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다시읽기

‘친부모에 의한 비극’ 막을 사회 안전망 절실

‘친부모에 의한 비극’ 막을 사회 안전망 절실


최근 광주지역에서 화재로 숨진 3남매, 신생아 유기 자작극에 이르기까지 친부모에 의한 비극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인면수심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의 공통점은 아무런 준비되지 않은 부모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친부모에 의한 비극’을 막을 사회 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
지난해 12월31일 광주 한 아파트에서 화재로 3남매가 숨진 사건은 어머니 정모(23)씨가 담뱃불을 이불에 끈 '실화'가 아닌 '방화'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머니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작은방 바깥에서 담배를 피운 후 이불 위에 담배꽁초를 올려둔 채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장난을 했다. 이후 작은방에서 휴대전화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고 처음에는 자녀들과 자살할 생각에 불을 끄지 않고 내버려뒀다"며 진술했다. 그녀는 자녀 양육, 생계비 마련 등 생활고, 인터넷 물품대금 사기 관련 잦은 변제 독촉을 받자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내 아이는 내 것'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버리고 '부모 되기 교육'과 같은 사회적 프로그램을 강화해 양육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영하의 날씨 속에 광주 한 아파트 복도에 버려졌다고 신고된 신생아의 경우 생모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당시 아이의 친모를 찾는 수사를 벌이던 경찰이 아이가 발견된 현장에 신고의 내용과는 다르게 양수 및 출산으로 인한 혈흔이 없다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광주 북구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지 이틀 된 아들을 두고 20대 산모가 도주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신생아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출생신고를 의무화한 입양 특례법으로 영아유기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 베이비박스를 최초 운영한 교회 측은 대안 마련에 나서 국회의원과 함께 특별법 제정에 나섰다.
준비되지 않은 부모의 소행으로 소중한 어린 생명들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함께 사회 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