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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8주년, 그날의 대동정신 마음에 새기자

5·18 38주년, 그날의 대동정신 마음에 새기자 


다시 오월 그날, 5·18 38주년을 맞았다. 오늘 ‘살아있는 자’로서 오월 영령들에게 무거운 마음의 빚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광주·전남 시·도민들에게 이러한 마음은 38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그 만큼 5·18은 공포스럽고 끔찍하고 반인륜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해자임에도 신군부의 지속적인 왜곡과 폄훼로 부정적인 낙인에 시달려왔기에 깊은 한으로 멍울져 있기 때문이다. 5·18을 계속 이야기하는 것도 바로 그 원통함이 아직 풀리지 않은 데서 기인한다.
다행스럽게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5·18에 대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이 진전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5·18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되고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이 헌법전문에 수록되는 등 역사적 정당성을 회복해가고 있다. 역사가 진실을 향해 흐르면서 5·18에 대한 관심도 되살아나고 있다. 38주년 행사는 광주 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기념식과 다양한 행사가 열려 추모분위기를 북돋운다. 
특히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숨은 진실들이 속속들이 세상속으로 나옴으로써 전두환씨 등 신군부의 폭거와 파렴치한 행위들이 낱낱이 드러나게 되어 광주의 명예가 올바른 위상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헬기 사격과 착검 사실이 증언과 기록에 의해 확인되고, 가장 핵심인 발포 명령자에 대한 실체적 진실에도 가깝게 다가가고 있어 대반전이 일어날 순간도 멀지 않았다.
따라서 최초 발포 명령자를 밝혀내고 행불자와 암매장 의혹을 풀 열쇠를 쥐고 있는 군 기록에 대한 명명백백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군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5·18 진상규명은 더 감춰서도, 더 미뤄서도 안 될 시대적 사명이다. 굳게 닫혀 있는 진실의 문을 열고 반인륜적 역사의 책임을 묻는 일에 온 국민이 뜻과 힘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5·18 38주년을 맞아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은 ‘그날의 대동정신’이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주먹밥을 나누고 함께 싸우고 지켰던 공동체 정신이야말로 우리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다. 그리고 민주·인권·평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