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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구호로 그쳐선 안돼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구호로 그쳐선 안돼

 

민선7기 전남도정의 키워드는 '1천개 기업 유치'와 '인구 200만명' 회복으로 집약할 수 있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인구유입을 늘려 궁극적으로 지방소멸에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전남지사 취임준비기획단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조성 중인 에너지 밸리 일대에 한전 주도로 500개 기업을 유치하고, 전남도 주도로 신에너지 중심 농생명, 문화예술, IT 관련 기업 300개를 유치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권에 800개, 다른 권역에 200개를 추가 유치하고 모두 3만5천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인구감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청년층 유입 등 다양한 시책이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지난 민선 6기에서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역점시책으로 추진했지만 전남지역 청년층의 타 지역으로의 순이동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남 청년층(18-39세) 7천449명이 순이동했다. 최근 3년간 전남 청년층 순이동 추이를 보면, 지난 2015년 3천403명이었다가 지난 2016년 7천672명, 지난해 7천449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도가 청년 종합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남을 떠나고 싶다고 밝힌 응답자 284명 중 절반에 가까운 132명(46.5%)이 그 이유를 더 나은 일자리로 답했다. 나이가 낮을수록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 타도시 이동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전남은 초고령화, 혼인감소 및 만혼 증가,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으로 이유로 타 도시로의 인구이동이 늘어나고 있어 김영록 전남지사의 2030년 200만 인구 회복 프로젝트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인구감소 문제는 단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정주여건 향상, 각 전남 지방자치단체의 인구증가 동기부여, 개발규제완화 등 복합적인 인구증가 요건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야지 인구 감소세를 늦출 수 있을 것이다.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이 구호로 그치지 않고 실제 효과로 이어질 지 민선7기 전남도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