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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두 번 울리는 취업사기 엄벌해야

취준생 두 번 울리는 취업사기 엄벌해야

 

극심한 취업난 속에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절박함을 노린 취업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최근 취업사기의 특징은 과거처럼 돈만 받아 챙기는 단순 수법을 넘어 지능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피해자들에게 깊은 심리적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
취업사기의 유형을 보면 사기범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경력과 유력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특정 직위를 사칭해 취업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고 있다. 
취업사기의 유형을 보면 대기업 취업에서부터 공공기관 교육생모집, 허위 자격증 발급까지 구직자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어 진위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구속된 김모(31)씨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6명에게 H모비스 협력업체에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6천800만원을 가로챘다. 조사결과 김씨는 과거 H모비스 하청업체에서 근무했었던 경험을 토대로 마치 자신이 H모비스 정직원인 것처럼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을 미끼로 허위 자격증을 발급해 부당이득을 챙긴 사례도 있다. 북부경찰서에 의해 구속된 신모(52)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초까지 치매관리사 자격 취득을 원하는 교육생 120여명을 모집해 수강료 등 명목으로 9천300여만원을 가로챘다. 사설학원장인 신씨는 정부가 치매안심센터를 전국에 설립한다는 정책 기조를 수강생 모집 전단에 표시해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를 끌어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에는 기아차 광주공장에 취업 시켜주겠다며 수십명으로부터 19억원을 받아 가로챈 노조 전 간부가 구속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무직이거나 택배 등 현장 근무하는 40대 초·중반 남성들이었다. 취업이 절박한 이들로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기범의 말을 믿었다가 결국 시간과 돈을 잃는 낭패를 당했다.  
경찰은 서민을 두 번 울리는 취업사기 사건에 대해서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철저히 수사해 사기범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리고 구직자들도 모든 고용은 공개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고 생각하고 취업을 대가로 한 어떠한 금품 요구에도 속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