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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2호선 신속한 추진체계 마련해야

도시철도 2호선 신속한 추진체계 마련해야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문제가 시민공론화 끝에 ‘건설 찬성’으로 결론났다. 길게는 16년, 짧게는 4년여간 찬반논쟁으로 소모전을 치른 이 문제가 결국 시민의 손에 의해 판가름 지어진 셈이다. 광주의 미래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중요하면서도 해묵은 현안이 풀렸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만한 일이다. 또한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론화를 제안해놓고 노심초사하며 숙의과정을 지켜본 민선 7기 광주시로선 무거운 짐 하나를 덜게 돼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소모전이 길었던 만큼 되짚어봐야 할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2조가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지역 최대 건설사업이 충분한 경제성 검토와 시민공론화 과정이 없이 정치적으로 결정되었다는 점이다. 1호선의 경우 승객수요와 노선설정이 전혀 현실과 맞지 않은 부분이 많다. 1호선 건설 당시 광주시 인구추계는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는 150만명에 그치고 있다. 노선 역시 시청, 터미널, 대학, 대형경기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교통결절점과 연계성을 갖지 못하고 있어 승객을 흡수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환경문제 등 새롭게 등장하는 시대적 이슈와 충분한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도 걸림돌이었다. 1호선과 2호선은 사실상 거의 같은 시기에 구상되었음에도 2호선 노선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지 못했다. 2천년 대 들어서 환경적인 이슈가 도시문제의 화두였지만 다양한 교통수단간 서로 유기적인 수송분담 체계를 만들지 못한 것이다. 예를 들면 경전선 이설 구간을 좀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복안이 있었어야 한다. 현재의 푸른길 조성은 성공적이나 당초에 2호선 건설과 조화되는 방향으로 검토되었어야 한다.
1호선이 이처럼 첫 단추를 잘못끼움으로써 2호선 건설에 대한 타당성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2호선은 이같은 시행착오를 최소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후속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기본 및 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및 교통영향평가 등을 속히 진행해 내년 상반기 착공 일정에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