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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생활물가 줄줄이 인상 서민들 허리 휜다

연말 생활물가 줄줄이 인상 서민들 허리 휜다


연말을 앞두고 생활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김장철을 맞아 배추, 고춧가루, 생강 등 김장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게다가 ‘국민 야식’으로 불리는 치킨과 피자는 물론 커피와 과자, 서민 음식의 대표 주자인 떡볶이와 자장면까지 잇달아 가격이 올랐다.
농산물유통정보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양동시장에서 판매된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3천원으로 평년보다 14%(360원) 올랐다. 김장용 가을배추 가격(3천원)도 14% 뛰었다. 이는 잦은 비와 생육기 저온으로 가을배추 출하가 지연돼 출하량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작년과 평년보다 각각 3%, 4% 하락한데다 해남지역 등에서 가을배추 정식이 지연되면서 평년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서민들의 부담이 큰 식품·외식 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등 치킨 제품 가격을 1천-2천원 올렸다. 기본 메뉴 가격이 1만8천원으로 오르면서 현재 일부 매장에서 추가로 받는 배달비까지 생각하면 치킨 2만 원 시대가 열린 셈이다.
피자 브랜드 빅3도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피자헛은 최근 주요 피자 가격을 1천원 인상하고 미스터피자도 400-2천원 인상했다. 가맹점 수 기준 커피 업계 1위인 이디야커피도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최대 15% 올릴 예정이다.
떡볶이와 갈비탕 등 대표적인 외식 메뉴들의 가격도 껑충 뛰었다. 통계청이 조사한 올해 1-10월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떡볶이 가격은 5.1%, 갈비탕은 5.9%, 자장면은 4.4%, 볶음밥도 4.0% 올랐다. 이들 품목 인상률은 최근 7년 중 가장 큰 폭이다.
원재료 값과 최저임금 인상 부담에 소비자 지갑까지 닫히자 그 타격이 소비자에게 되돌아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추위는 다가오는데 소득은 줄고 물가마저 줄줄이 오르면 서민들의 삶은 더욱 오그라들 수 밖에 없다. 정부가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