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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학관, 문학혼 일깨우는 창조공간 기대

광주문학관, 문학혼 일깨우는 창조공간 기대


광주 문인들의 오랜 숙원인 광주문학관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광주 문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에 의거해 최종 건립 후보지로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을 선정한데 이어, 최근 건립 추진위원회 위원 공모를 마쳤다.
건립 추진위원회는 문화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시 2명, 시의회 1명, 문학단체 6명, 언론 1명, 타 시도문학관 2명, 시민단체 2명 등 14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위원은 문학관 건립 완료까지 자문, 심의 역할을 수행하며, 공간 콘텐츠 구성 및 프로그램 운영 등 문학관 건립에 필요한 자문역할을 하게 된다.
광주문학관은 총 사업비 189억4천600만원을 들여 올해 상반기 중 북구 시화마을에 문학관을 착공, 2022년 완공할 예정이다. 건물 규모는 연면적 4천680㎡, 건축면적 1천184㎡,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상설전시실 4개소, 기획전시실 2개소, 다목적홀, 세미나실, 창작실 4개소, 사랑방 2개소, 수장고, 사무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광주는 예로부터 수많은 걸출한 문인들을 배출하며 문학의 본고장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간직해왔음에도 전국 광역시 가운데 세종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문학관을 갖지 못했다. 민선 5기에 한 때 급진전을 보이다가 추진과정상 문제로 인해 문학관련 단체, 개인 등 사이에 갈등의 불씨만 키운 채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오랜 우여곡절 끝에 뒤늦게나마 광주문학관이 비로소 제 자리를 찾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다.
이제부터는 광주문학관에 무엇을 담아낼 지가 중요한 과제이다. 다른 문학관과 차별화되면서도 광주의 문학정신이 담긴 독보적인 콘텐츠를 담는 작업이 지금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문학관은 역사유물을 보관·전시하는 박물관과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광주는 굴곡진 역사를 거쳐 오는 동안 매우 다양한 문학의 스펙트럼을 구축해왔다. 순수문학과 참여문학, 5월문학 등 여러 갈래 뿌리들이 뒤엉켜 있다. 광주문학관 건립을 둘러싸고 한차례 치열한 문학논쟁이 예고된다. 추진위원들은 때로 난상토론을 해서라도 광주만의 혼이 담긴 독특한 문학관을 만드는데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