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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지킴이 ‘나들가게’ 지원 확대해야

골목상권 지킴이 ‘나들가게’ 지원 확대해야

 

골목상권을 묵묵히 지켜온 ‘나들가게’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나들가게는 정부가 매장면적 300㎡ 이하의 동네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골목상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간판 교체, POS시스템 도입, 진열대 재정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원래는 ‘스마트샵(smart shop)’이라는 명칭이었으나 2009년 12월 나들가게로 변경됐다.
하지만 나들가게가 도입된지 10여년이 지난 지금 골목상권은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 증가와 대형마트의 저가 공세 등에 밀려 골목상권이 무너지면서 나들가게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광주지역 나들가게는 지난 2014년 412곳에서 올해 2월 기준 246곳으로 급감했다. 5년 새 절반 가까이가 문을 닫은 셈이다.
이는 요즘 젊은층이 편리한 편의점을 선호하다 보니,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정부 지원책이 대부분 외형적인 부분에 그치고 사후관리가 소홀한 데 따른 결과라는 진단이다. 실제 나들가게는 간판교체와 POS기기 설치 등 하드웨어 개선을 위주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경쟁력 제고에 한계를 안고 있다.
여기에다 동네슈퍼 경쟁력 강화의 핵심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을 찾지 못한 것도 사업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나들가게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 편의점 등에서 저렴하게 내놓는 상품들에 밀려 매출액 감소를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동네슈퍼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업 취지에 맞춰 매출 증대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나들가게 대부분은 영세한 생계형 자영업자가 운영하고 있어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시급하다. ‘정이 있어 내 집같이 드나들 수 있는, 나들이하고 싶은 가게’라는 뜻의 ‘나들가게’가 사라지는 것은 동네 사랑방이 없어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들가게가 문을 닫지 않고 골목길을 밝히며 동네 사랑방으로 지속되도록 정부차원의 맞춤형 정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골목상권이 살아야 영세한 생계형 자영업자가 버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