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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탐 원주민 마을에서 바탐 원주민 마을에서 야자수 나무 아래 아이들이 뛰논다 모래 바람에 빨래줄 옷가지들이 펄럭이듯 슬레이트집 창문에 어린 묵은 시간의 흔적 낯선 방문객에게도 따뜻한 눈빛을 보내는 호기심 어린 맑은 눈동자들 바닷물은 수평선을 팽팽히 당기고 바닷가 지는 노을이 낡은 목선을 뭍으..
‘광주문학관’ 건립이 필요한 이유 ‘광주문학관’ 건립이 필요한 이유 이 가을 광주천 천변좌로 뚝방 아래로 산책을 나서니 명락강변 물빛이 곱다. 예전 드넓은 백사장과 녹음방초가 우거졌던 범람원은 빛고을 사람들의 아늑한 휴식처였다. 지금의 황금동 앞 하중도(河中島)에는 석서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시인묵객들이 ..
저무는 시간 너머로 저무는 시간 너머로 저무는 시간 너머로 내가 걸어왔던 길이 모래톱처럼 지워지고 그리운 이름들은 들꽃처럼 시들어 이제 폭풍이 지나는 언덕에 풀씨와 함께 추운 홑겹에 방황의 긴 여정을 준비한다 따뜻한 악수를 뒤로 한 채 일상의 굴레를 일탈해 낯선 풍경을 향해가는 선선한 바람결 ..
몸살감기 몸살감기 몸살 감기로 몸져누운 계절에 뼈 마디마디 사이에 옛 추억이 허수아비 헐거운 들판을 휘적휘적 걸어가는 안개, 아득한 지평선 너머 어머니가 응급실에 창백하게 누워있던 날 새벽녘 시장을 나서는 뒷모습을 보고 '엄마~'하고 불렀을 때 듣지 못하고 총총히 멀어져가던 양동 발..
빛고을전국시낭송대회, 김봉숙씨 대상 영예 빛고을전국시낭송대회, 김봉숙씨 대상 영예 금상 주철진, 은상 김선미, 동상 김현수·임영희 씨 차지 광주 아시아서석문학(발행인 김석문)이 주최한 제9회 빛고을 전국시낭송 경연대회에서 신석정의 시 ‘곡창의 신화’를 낭송한 김봉숙(57․충남 논산)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
광주문인들 ‘문학홀대’ 뿔났다 광주문인들 ‘문학홀대’ 뿔났다 ‘문학관 건립촉구’ 3천200명 서명 국회 등에 전달 예정 “문인단체에 맡기기보다는 광주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지역문인들이 20년째 표류하고 있는 ‘광주문학관’의 조속한 건립을 위해 ‘1만인 서명’ 운동을 전개하는 등 광주시에 적극적인 관..
독백 독백 -시인의 무거움에 대하여 입안에 고인 침을 툭 내뱉듯 날름 날름 써내는 글들이 SNS라는 광장에 유포되고 있다 달고나같은 투박한 미각을 남발하고 싸구려 옷감을 물들인 염료로 치장된 수사들이 꽃다발로 묶여져 쇼윈도에서 시선을 유혹하고 있다 서정의 공허함, 사색의 남루함이 ..
부여에 와서 부여에 와서 사비성 궁남지에 가을이 또 오네 수양버들 귀밑머리 곱게 넘기고 형형색색 꽃 봉우리 연못을 물들이고... 흰 구름 아래 만수산 푸른 이마 무량사 천왕문에 부처님 드시려나 마당에 솟은 오층석탑 풍경소리 스쳐가고 극락전 처마에 와 닿는 ‘나무아미타불’ 천년 보리수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