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658)
가을비 가을비 흰 뭉게구름 낮게 피어오르던 언덕에서 노을 지는 산 모롱이에서 소녀를 기다리던 떨리는 가슴으로 가지런히 현을 켜는 흰 손 지난 계절 뜨거운 숨결을 지나온 바람이 창가에 다가와 숨겨진 옛 이야기 한 소절 풀어내는 속삭임 수취인 불명의 추억이 문득 누군가의 얼굴로 떠오를 ..
광주은행, 금융리더십 발휘해야 광주은행, 금융리더십 발휘해야 박준수 본사 상무이사 새 정부 들어 지방분권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지역 내 거버넌스(governance)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지역경제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광주은행이 JB금융지주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는 내부방침에 따라 지주회장을 겸한 김..
쿠알라룸푸르 국립이슬람사원에서 쿠알라룸푸르 국립이슬람사원에서 초승달과 별을 가슴에 안고 하루 다섯 번 신에게 경배하는 성소 이슬람의 숨결이 흐르는 쿠알라룸푸르 국립이슬람사원에서 알 수 없는 미로 속으로 홀로 걸어가는 걸 느끼네 아무 신의 형상도 없이 오직 메카를 향하여 엎드려 고개를 숙이는 예배의식 ..
마리나 베이 샌드에서 마리나 베이 샌드에서 유럽 열강들이 탐낸 동양의 숨은 진주 싱가포르 갈대 숲 서걱거리는 한적한 어촌이 시나브로 첨단 문명의 도시로 단장한 것은 오로지 자본주의의 힘 동서로 연결되는 바다의 브릿지 마리나 베이 샌드에서 푸른 하늘이 유리상자처럼 투명한 여름날 얇은 바람이 불..
싱가포르 한인타운에서 싱가포르 한인타운에서 하루 일상의 흔적이 유물처럼 뒹구는 거리를 나는 길고양이처럼 번뜩이는 눈으로 두리번 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이국의 밤거리는 어둡고 침침해 낯설면서도 은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화려한 마천루 불빛아래 상점들 간판 조명이 희미하게 피어난다 아무도 ..
말라카에서 말라카에서 아름다운 동화의 나라 말라카 ‘동양의 베니스’라는 애칭을 가진 호반의 도시 중국 어부들이 살았던 골목길 상점에는 갖가지 진귀한 물품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오래된 사원에 명나라 장군 정화를 기리는 향이 묵은 전설을 말없이 전해주네 서양의 문명으로 색칠된 네덜란..
광주은행의 금융혁신, 그리고 ‘옥에티’ 광주은행의 금융혁신, 그리고 ‘옥에티’ 광주은행이 2014년 8월 JB금융지주에 편입된 지 만 3년이 됐다. 그 사이 광주은행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성장성, 수익성, 효율성 등 모든 경영지표에서 호전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7년도 2분기 당기 순이익(공시기준)이 2..
바투 동굴에서 바투 동굴에서 시바신의 아들 무르간신이 파수꾼처럼 중생들을 내려다보며 동굴로 들어가는 문 앞에 우뚝 서 있다 세속의 업보를 등에 지고 300개의 계단을 허리 굽혀 올라야만 닿을 수 있는 천국의 길목 눈앞에는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옮겨놓은 듯 하늘로 이어지는 까마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