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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남 시인 첫 시집 ‘보름달을 삼키다’ 출간 임금남 시인 첫 시집 출간 고희의 연륜으로 빚어낸 인생소묘 자연 친화적인 시 109편 소담스레 담겨 백세시대인 요즘 늦은 나이에 문학의 길을 걷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일과 가정에 쫓기느라 엄두를 내지 못했다가 정년 퇴직에 이르러 뒤늦게 문학에 도전하는 늦깎이 문학도가 늘어나고 있다. 성찰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살아온 인생길을 되돌아보며 가슴 밑바닥에 응어리진 회한들을 함축된 시어로 풀어내보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리라. 임금남 시인 역시 이러한 범주에 해당된다. 그동안 취미삼아 틈틈이 써놓은 시 원고를 다듬어 고희를 넘어 문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어 문단에 입문한 지 두 해 만에 첫 시집 ‘보름달을 삼키다’(서석)를 상재하는 결실을 거뒀다. 이번 시집에는 임 시인이 수줍게 써낸 109편..
장미꽃이 핀 추억 너머 장미꽃이 핀 추억 너머 빈민촌 주택가 철길을 따라 걸으며 마음의 지축을 흔드는 장미꽃을 보았다 반짝이는 레일위로 부드러운 바람이 덜컹덜컹 불어올 때 마치 기적소리가 울릴 것만 같은 헝클어진 노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웃음 띤 액자 속 풍경이 오랜 사진첩에서 꺼내어져 제자리로 회귀되고 있었다 나는 차마 그 수려한 오후의 시간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내게 쓴 편지는 아직 당도하지 않았고 기적소리가 아득히 밑줄을 긋고 지나갔다.
칼럼/21대 국회 광주‧전남 의원들에게 바란다 칼럼/21대 국회 광주‧전남 의원들에게 바란다 거대 여당으로 새판짜기를 한 제21대 국회가 닻을 올렸다. 거대 여당 탄생은 코로나19라는 재난적 상황에서 국민들이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선택한 결과로써, 진보 정권 사상 최초라는 점에서 한국정치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 21대 국회의 거여(巨與) 출현 배경에는 호남의 결집이 단단히 한 몫 했다. 호남에서 무소속 한 석을 제외하곤 더불어민주당 출신 후보들에게 몰표를 안겨줌으로써 180석 압승을 안겨준 원동력이 됐다.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문재인 지지를 또 한번 21대 총선에서 재현한 것이다. 호남은 거대여당 탄생시킨 종가 따라서 호남은 이제 문재인 정부 탄생과 거대여당을 만들어준 종가(宗家)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점에서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은..
푸른길 공원 새 명물 ‘토요장터’ 푸른길 공원 새 명물 ‘토요장터’ 무질서한 노점정리 상생마켓으로 거듭나 광주 남구 푸른길 공원에 지난 5월9일부터 토요장터가 개설돼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푸른길공원은 기존 경전선 철길이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생겨난 폐선 부지가 시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 공간이다. 장터가 열리는 곳은 진월동 빅마켓 뒤쪽부터 백운사우나앞 약 250m구간이다. 이곳에는 수십개 간이점포가 차려져 과일, 채소, 건어물, 약재, 반찬, 주방용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이곳은 가격이 일반 가게들보다 저렴한 편이다. 특히 빅마켓 뒤쪽 일대에는 청년창업자들의 점포인 상생마켓이 자리하고 있다 상생마켓은 광주재능기부센터가 마련한 판매공간으로 청년창업자,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
코로나19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 -한국지역경제학회 5.21 세미나 요약 코로나19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 -한국지역경제학회 5.21 세미나 요약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언택트(untact) 소통방식이 활기를 띠고 있다. 언택트 소통방식이란 글자 그대로 오프라인에서 직접 대면해서 일을 처리하기 보다는 온라인이라는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일체의 상호작용을 말한다.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이동과 만남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오프라인에서 하던 일을 온라인상에서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필자는 지난달 하순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된 한국지역경제학회 세미나에 참여해 낯설지만 흥미로운 경험을 하였다. 평소 대학 강의실에서 모여 실시했던 세미나를 웹(web)상에서 화상으로 만나 발제와 토론이 이뤄지는 광경이 매우 인상 깊었다. 이날 토론회 주제 역시 ‘COVID19 이후의..
정종태사장, 전경포럼서 ‘MICE산업 발전방향’ 특강 정종태사장, 전경포럼서 ‘MICE산업 발전방향’ 특강 정종태 김대중컨벤션터(DJC) 사장은 21일 오전 전남대 경영대학 동창회 주최 전경포럼에 참석, ‘광주·전남 MICE산업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특강했다. 정 사장은 이날 특강에서 “DJC가 호남의 거점 센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적정규모 시설확보가 시급하다”면서 “현재보다 2배 이상 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역 MICE산업 생태계 조성과 차별화 및 브랜드전략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정 사장은 전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KOTRA에입사해 30여 년간 근무하면서 유럽지역 본부장 겸 프랑크푸르트 한국무역관장, KOTRA아카데미 원장 등을 역임했다.
문학이 무얼 바꿀 수 있는가 ▒문학이 무얼 바꿀 수 있는가 내면의 회복탄력성을 높여준다 문학이 한 때 무기인 적이 있었다. 민주화와 사회 개혁의 첨병이었던 적이 있었다. 혁명시를 통해 민중을 계몽하기도 하고 선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세상을 바꾸었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상황에 대한 울분을 토로한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대표적인 항일시로 꼽힌다. 나라를 빼앗긴 민족의 비통한 현실을 읊은 것으로 지금도 이 시를 읽으면 가슴을 뛰게 만든다.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는 4·19 혁명 정신이 퇴색해가는 사회풍조를 비판하며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그리고 80년 5월 이후 등장한 5월 문학은 군부독재의 부조리한 정치상황과 민중의 억압을 날카롭고 결연한 의지로 대항했다. 문학의 효용성은 시대적 상황은 다르지만 여..
누가 시를 읽는가 ▒누가 시를 읽는가 영혼이 깃든 시는 오랜 생명력을 갖는다 지성 사회에서 ‘인문학의 위기’가 회자된 지 대략 20여 년이 흐른 것 같다. 2000년대 신자유주의 물결이 범람하면서 정신문명의 꽃이었던 문사철(문학·역사·철학)은 그 효용성에 의심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더욱이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으로 활자와 종이로부터 거리가 멀어지는 일상이 자리잡으면서 자연스레 글쓰기는 구시대 유물로 전락하는 느낌이다. 온라인 상에서 모든 일상의 문제들이 해결되다 보니 ‘문서’를 만드는 행위가 불필요해진 것이다. 게다가 디지털의 장점인 전사(복사)와 무한한 전파기능이 더해져 아프게 머리를 쓸 이유마저 없어졌다. 언어가 탄생한 이후 문학은 인류에게 풍성한 정신적 유산을 제공해왔으나 점점 그 존재가치가 희미해지고 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