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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언덕 젊은 날의 언덕 청춘이 머물렀던 언덕,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따라 운암동 집으로 가는 밤길에 마음은 알콜에 젖은 채 바람처럼 휘청거리고 하루의 끝이 저만치 가파르게 어른거리는구나 아주 오래지도 않고, 아주 멀지도 않은 어느 삶의 중턱에 다시금 발길을 돌려 올라보는데 어딘가 허..
열려라 참깨 시-열려라 참깨 박 준 수 산다는 것은 굴비처럼 엮어진 인연들의 비릿한 수화(手話) 악수를 나눈 뒤 끝에 무심히 흘러가는 담화(談話) 왠지 모를 슬픔 혹은 분노가 노을 되어 내려앉는 날 “열려라 참깨” 주문을 외듯 주저리주저리 깃든 기억을 한 번의 내리침으로 떨궈 버릴 수 있다면 알..
예향광주, ‘밑둥’은 잘 있나 예향광주, ‘밑둥’은 잘 있나 박준수 경영사업본부장·이사 화려한 수식어 뒤편에 공허함이… ‘예향광주’의 브랜드가 튼실하려면 입력날짜 : 2015. 07.06. 20:34 세계대학생들의 스포츠 제전인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지난 3일 개막돼 열기를 내뿜고 있다. 연일 각 경기장마다 박진감 넘..
빛고을 전국 시낭송경연 참가자 접수 오는 8월31일까지 빛고을 전국 시낭송경연 참가자 접수 오는 8월31일까지 입력날짜 : 2015. 06.08. 19:47 광주 아시아서석문학회는 2015년도 제7회 빛고을 전국시낭송경연대회 참가자 신청을 오는 8월31일까지 접수한다. 참가자격은 대학생과 일반인이며, 신청방법은 소정의 신청서와 낭송 CD를 등기우편으로 보내..
법정 스님의 향기 법정 스님의 향기 박준수 경영사업본부장·이사 가장 오래되고 특별한 인연 산사에서 온 ‘향기로운’ 편지 입력날짜 : 2015. 06.01. 19:39 얼마 전 대학 은사님이신 박광순 박사님으로부터 귀한 책 선물을 받았다. 봉투를 열어보니 은사님의 자서전 ‘나의 태평정기’가 소담스레 담겨있었다..
양동의 밤 양동의 밤 광주천변 뚝방 아래 밀물처럼 어스름이 스며들면 촉수 낮은 전등 불빛이 집집마다 꾸물꾸물 흘러 나온다 장사나간 어머니의 그림자는 아직 부재중이라서 배곯은 아이들이 쓸쓸한 표정으로 상하방을 말없이 지키고 있다 굽이진 골목 사이로 메마른 겨울바람이 기와지붕의 낡..
스페인 연가 13-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스페인 연가 13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우리의 여행은 끝나고 지나온 시간은 사진속 추억으로 남았네 시에라 네바다의 장엄한 서사시 몽환의 안개를 헤치고 떠오르는 붉은 태양 초원을 물들이는 노을의 긴 여운 알함브라 궁전의 전설 성당 마당에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포..
스페인연가 8-투우소의 눈물 스페인 연가8 -투우소의 눈물 돌연, 세상 밖으로 나와보니 웬걸 사방이 인간무리들이다 굽을 가진 종족은 오직 나혼자 그런데 저건 뭐냐 붉은 천의 수상한 움직임 자꾸만 신경이 곤두선다 나는 천성적으로 흔들림이 싫다 지난 5년 생애동안 비바람이 초원을 휩쓸었지만 나는 한번도 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