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657)
스페인 연가 14-길 스페인연가 14 -길 길을 가다보면 길은 사라지고 언덕 끝자락에 걸쳐있는 허공을 걷게 된다 안개너머 시에라네바다 시에라네바다너머 구름 구름너머 바다 바다 너머에 또 다른 빛깔의 바다 그 바다에 길이 아닌 듯 길이 있다 아, 어느 새 내가 한 마리 새였는가… *시에라네바다-스페인어..
광주 구도심 역사를 복원하자 광주 구도심 역사를 복원하자 박준수 경영사업국장 겸 이사 광주만의 독특함이 구축되어야 석불·석탑 원래의 자리에 복원을 입력날짜 : 2015. 03.02. 20:17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부지에 조성중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오는 9월 개관하면 광주에 찬란한 문화융성의 서막이 열릴 것이다. 참..
슬허마라 슬허마라 슬허마라 인연이 다하면 세상도 뜨나니 사람의 인연이야 헤어지면 또 만나나니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잎진 나뭇가지에 새 움트리니 슬허마라 모든 게 덧없는 꿈이려니 일장춘몽(一場春夢)이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나니 지고나면 남루한 그림자일뿐 흩어진 시간을 움켜쥔..
스페인 연가 2 스페인 연가 2 여기 있는 모든 것이여 신의 이름으로 기록되리라 꽃의 이름으로 기록되리라 원시의 언덕에 우뚝 선 바위 시에라네바다 산정에 소금처럼 눈부신 만년설 초원에 나뒹구는 바람 갈대의 춤사위 해안 절벽에 물드는 붉은 노을 안개가 안개를 낳고 바다가 바다를 낳고 들판이 ..
回想 回想 아득히 머언 시절이 생각날 적에 탱자울타리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간 동구밖 청보리 가득 핀 유년의 들판을 달린다 저수지 물결 살랑이는 둑 너머로 맑게 개인 하늘은 지평선을 그어놓고 아카시아꽃 향기에 마냥 취한 오월의 하루 어머니의 포근한 가슴처럼 모든 생명들이 보드라운 ..
스페인 연가 1 사진설명=살라망카 마요르광장 스페인 연가 1 바람도 아닌 몸으로 강물도 아닌 몸으로 깃털 하나 가진 것 없이 이렇게 신의 정원에 들어오다니 신의 화폭에 그려진 천국에 맨발로 솟구치다니 어쩌면 꿈일지 모르지 어쩌면 환영일지 모르지 시작과 끝이 만나는 이곳에서 비로소 신의 모습..
스페인 여행의 3가지 단상 스페인 여행의 3가지 단상 박준수 경영사업국장 겸 이사 #1.디플레이션 우려속 명암 #2.관광대국 콧대높은 위세 #3.플라멩고에 얽힌 이야기 입력날짜 : 2015. 02.09. 20:00 지난달 말 가족과 함께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다. 유럽 서쪽 끝 이베리아반도에 자리한 이 나라는 투우, 축구, 플라멩고로 ..
국밥 국밥 짓무른 하루의 노동이 파하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허기진 노을 녹슨 의자를 당겨 국밥하나 시켜놓고 땀에 절은 작업복을 벗는다. 뚝배기 흰 밥알을 건져 후루룩 삼키며 어둠이 깔린 낮은 땅이 얼마나 포근한 지 새삼 입맛을 다신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넘어진 불길한 일진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