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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기‧이근신 대표 GIST에 발전기금 4천만원 기탁 GIST(광주과학기술원, 총장 김기선)는 성일축산영농조합법인 이용기 대표와 엔에이치네트웍스(주) 이근신 대표로부터 각 2천만원씩 총 4천만원의 지스트 발전기금을 전달받았다고 12월13일(월) 밝혔다. 이용기 대표와 이근신 대표는 GIST 기술경영아카데미(GTMBA) 제 7기 과정을 수료한 지스트 동문이며, 축산과 보안 각 분야에서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있는 광주·전남지역 대표 유망경영인이다. 성일축산영농조합법인은 ICT 융복합 스마트 농장으로 축사시설을 현대화하여 자돈을 많이 생산하는 품종인 종돈(씨돼지)을 꾸준히 개량하고 있으며, 친환경축산물, HACCP 인증을 획득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엔에이치네트웍스(주)는 안전한 사회를 위한 통합재난관제에 필요한 CCTV 영상관제 시스템의 개발부터 설..
아버지를 회상하며 아버지를 회상하며 -매일신문 원고 나의 아버지는 2014년 6월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일제 강점기인 1933년 4월에 태어나 젊은 시절을 해방과 한국전쟁, 산업화 등 한국사회 격변기의 한복판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배움이 적지 않았으나 일찍이 폐병을 앓게 되어 평생을 ‘한량(閑良)’으로 사셨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는 곧잘 집을 비우셨습니다. 과수원 양철지붕이 태양에 이글거릴 때 탱자나무 울타리 너머 아득히 걸친 읍내 신작로에는 아버지가 탄 버스가 흙먼지를 날리며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가끔 장날이면 도회지에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리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았습니다. 중절모에 코트 깃을 세운 신사 차림으로 신작로를 터벅터벅 걸어오셨습니다. 과수원에는 어린 복숭아 열매가 열병을..
지스트 조찬포럼, ‘창의적인 발상법’ 특강 호응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는가 지스트 조찬포럼, ‘창의적인 발상법’ 특강 호응 예술과 과학은 창의적 아이디어의 산물이다. 평소 시를 탐구하고 창작하는 나로서는 사물을 새롭게 보는 방법, 즉 아이디어를 찾는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때 마침 오늘(11.29)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총장 김기선) 아카데미 조찬 포럼에서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는가’주제로 강의가 있어 참석했다. 이날 강의는 창의성 분야를 20년 이상 연구해온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과 박영택 교수가 ‘창의적인 생각의 공통적인 패턴’을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그는 창의성은 20세기 이전까지 천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21세기 들어서는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후천적 산물임을 강조했다. 또한 창의성은 기발한 생각만으로는 성립되지 ..
낙엽의 서 낙엽의 서 가을 언덕을 제 홀로 가는 길손이여 지난 계절의 구멍난 상처를 안고 작별하는 저 발걸음 사이로 지나온 날들 노을에 물든 마음이 울고 있다 여기저기 저자거리 바닥에 떨어지는 남루한 편지들 유령처럼 내가 밟았던 노을을 행인들이 저마다 붉은 사연을 보듬고 바스락 스러진다 가을 언덕에서 들려오는 피리소리 누군가 언덕에 또 한 굽이의 생애를 각혈한다.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11)-추억의 광주공원 어린이놀이터 추억의 광주공원 어린이놀이터 6학년 2학기가 끝나갈 무렵이 되자 교실은 점차 졸업 분위기로 바뀌었다. 수업시간이 대폭 줄어들고 아이들은 곧 학교를 떠나게 된다는 사실에 들뜬 분위기로 변했다. 그래서 공부보다는 뭔가 일탈을 꿈꾸는 아이들이 많았다. 몇몇 아이들은 수업이 끝난 후 광주공원 어린이놀이터로 몰려가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갔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학교에서 이곳까지는 상당한 거리였다. 그럼에도 누가 먼저 광주공원에서 놀자고 제안했는지 모르겠는데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해 대여섯명이 그곳에서 놀곤 하였다. 일종의 아지트인 셈이었다. 어린이놀이터에는 철봉과 미끄럼틀, 그네, 회전그네, 널그네 등 학교에 설치돼 있는 다양한 놀이기구들이 모두 있었다. 특별히 다른 점은 어린이헌장비가 청동으로 만든 어린이 조..
초등학교시절 이야기(10)-나의 독서목록 나의 독서목록 6학년 때 교실에 학급문고가 마련되어 있어 동화책을 가까이 접할 수 있었다. 학교 도서실도 있었지만 교실 뒤편 서가에 꽂혀있는 책들에 쉽게 눈길이 갔다. 학년초에는 서가가 빈약했으나 담임선생님이 임원 학부모들에게 부탁해 신간 동화책이 새로 들어와 학급문고가 풍성해졌다. 그때 들어온 책이 어문각 세계명작동화 시리즈였다. 책을 대출할 수도 있는데 그럴려면 독서부장에게 말하고 대장에 기록한 후 빌려서 집으로 가져가서 읽었다. 그 때 빌려본 책 가운데 기억나는 것은 ‘돌아온 레시’, ‘메리 포핀스’,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그중 내 마음을 심쿵하게 만든 책은 ‘돌아온 레시’였다. 주인공 소녀와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살고있는 레시라는 개가 어느 날 멀리 떨어지게 되는데, 온갖 고비를 넘어 ..
초등학교시절 이야기(9)-뽀빠이 과자봉지 이야기 (9)뽀빠이 과자봉지 이야기 초등학교 5학년 무렵에 ‘뽀빠이 과자’가 새로 나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과자는 S라면 회사가 출시한 제품으로, 라면 부산물을 기름에 튀겨서 만든 것으로 꽈배기와 비슷하다. 고소한 맛에다 가격도 저렴해서 아이들에게 최고의 군것질 품목이었다. 나도 돈이 생기면 구멍가게로 달려가 이 과자를 자주 사먹었다. 요즘에도 상표명은 다르지만 마트에 가면 유사한 제품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과자봉지 그림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봉지의 디자인을 보면 뽀빠이가 해군 제복을 입고 오른쪽 팔의 근육을 자랑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배경 색상은 위쪽은 빨갛고 아래쪽은 파랗게 배치되었다. 당시 뽀빠이는 TV만화 영화 주인공으로 여자친구를 괴롭히는 악당들을 혼내주는 캐릭터로 인기가 높았다. 어..
초등학교시절 이야기(8)-새마을운동 아침 청소하기 (8)새마을운동 아침 청소하기 5~6학년 때 새마을운동 바람이 학교에도 예외없이 불어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새마을운동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중 생각나는 것은 여름방학 때 단체로 동네 골목길을 청소하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방학중인 어느 일요일 아침. 우리는 푸른 깃발 아래 신광이발관 앞에 모였다. 손에는 저마다 가져온 빗자루가 들려 있었다. 우리는 빗자루로 골목길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많은 수가 모여서 빗자루질을 하니 금세 동네는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우리의 빗자루 행진은 동네를 벗어나 학교 담벼락 뒤편 통샘이 있는 공터까지 이어졌다. 우리는 공터를 말끔히 쓸고나서야 아침 청소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런 아침 새마을운동은 방학동안 몇차례 더 실시되었다. 지금은 우리가 했던 일을 나이 많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