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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타임머신을 타고 가면 달빛 타임머신을 타고 가면 -박준수 달빛 타임머신을 타고 가면 유년의 언덕에 닿으리라 어머니의 집과 탱자울타리가 달빛 은은한 화폭에 담겨 꿈인양 감미로운 풍경 봄날 인적 드문 메밀꽃길을 걸었던 나의 발자국, 한낮 잠에서 깨어 비명처럼 지르던 울음소리도 달빛은 비밀처럼 간직하고 있구나 ..
가을 광주공원에서 가을 광주공원에서 낙엽지는 광주공원에서 외할머니의 피마자 향긋한 세월을 만났네 작고 주름진 얼굴에 홍조띤 웃음 준수야~ 다정하게 부르시던 음성이 한떨기 은행잎처럼 허공에 메아리지던 곳 만나는 할머니마다 친구가 되어 춤추고 노래하던 추억의 광주공원에는 늙은 서오층탑만이 회상의 그림..
胸中에 刃을 懷하고 胸中에 刃을 懷하고 밤은 벼린다 녹슨 칼 한자루 흉중의 객혈이 쏟아져 붉은 칼 한자루 잠못드는 밤이면 망나니의 춤사위따라 불꽃처럼 타오르는 칼 그 칼에 베인 혀들이 말한다 “그때 그 말은 진실이 아니었다?고… 시대의 증언을 참수해버린 자들이 혀가 굳어 헛기침을 하다가 오월이면 그 칼..
시-도시는 휘파람을 불지않는다 시-도시는 휘파람을 불지않는다 도시는 휘파람을 불지않는다 질주하는 하루의 일상들 사이로 위험한 외침, 크락숀(Klaxon) 소리를 듣는다 수납장에서 걸어나온 옷가지와 차고에서 풀려나온 저돌적인 쇠뭉치들이 서로 뒤엉켜 적의 가득한 크락숀 소리를 울려댄다 거리에서도, 사무실에서도, 공원에서도..
가을빛 그리운 날에 가을빛 그리운 날에 가을빛 그리운 날에 추억의 숲을 거닐었네 여름날 꿈꾸었던 푸른 기억들, 사랑을 노래하던 벌레들의 수많은 밤이 지나고 나무들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듯 가지마다 힘차게 기지개를 펴내 여름날의 길은 낙엽에 덮여 사라지고 지도에도 없는 길을 따라 누군가 오는 발자국 소리 숲..
민심을 버리고 무얼 얻고자 하는가 민심을 버리고 무얼 얻고자 하는가 박 준 수 부국장 겸 정경부장 입력날짜 : 2010. 11.02. 00:00 10·27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가 민주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지만 그 여진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광주 서구와 경남 의령군 등 기초단체장 2곳과 경남 거창군 등 광역의원 1곳, 전남 곡성 가 등 기초의원 3곳 등 6..
백양사 단풍 백양사 가을단풍 -박준수 오늘 다비식(茶毘式) 있다 하여 백양사(白羊寺)에 가네 주지스님도 없는 절간에 누가 소신공양을 하는가 붉은 화염이 뒤덮인 저 하늘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가쁜 사랑이 허공에 불타오르네 그렇지 않아도 이 가을 지나면 뼈만 남고말 山 나뭇잎 하나 남김없..
태극소녀들이 쏘아올린 '희망' 태극소녀들이 쏘아올린 ‘희망’ 박 준 수 부국장 겸 정경부장 입력날짜 : 2010. 09.28. 00:00 지난 일요일 아침 17세 어린 태극소녀들이 전해온 승전보에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모처럼 긴 추석연휴를 늘어지게 보내고 나서 ‘이제 무슨 희망으로 살아가지’라고 넋두리가 나오던 참에 날아든 낭보,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