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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그리고 광주 오월, 그리고 광주 박 준 수 부국장 겸 정경부장 입력날짜 : 2010. 05.04. 00:00 난산 끝에 5월이 왔다. 5월이 오기까지 그 탯줄이었던 4월은 얼마나 산통이 컸던가.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순식간에 폭발한 천안함 침몰사고는 46명의 꽃다운 용사들을 앗아가버렸다. 국민들은 연일 TV로 생중계되는 천안함 ..
봄날 봄날 봄날 길이 있어 그대에게 간다 복사꽃 피어 복사꽃과 함께 산이 솟아 산과 함께 바람을 타고 강물에 실려 가지못하는 세월을 건너 그대에게 간다 기다리다 어둑해진 길 잡초 무성한 돌밭길 헤치고 봄은 어느새 와버렸으니 나는 서둘러 길을 나서네 들판 가득 꽃의 눈웃음, 노랫소리 분명 나에게 ..
경기전에서 경기전에서 억조창생의 어버이 어진(御眞)앞에 늦은 봄 햇살이 문안을 드린다 이조 500년 사직을 지켜온 곤룡포의 위엄 경기전 처마아래 추상같이 서려있으련만 말없이 역사의 저문길을 바라보는 패왕의 심경을 어찌 민초가 헤아릴 수 있으리오 정원에 늙은 매화나무 한그루 망국의 한을 통곡하다 쓰..
전동성당에서 전동성당에서 순교자의 보혈로 지어진 전동성당에 봄빛은 100년전 그날처럼 은혜로 가득해 믿음없는 나그네 마음마저 평화로워라 아름답고 신실한 사랑을 가진 이의 마음이 칼날 앞에도 한점 흔들리지 않듯이 한 세기 세월 건너 여기에 성지 순례자들 마음을 바치네 붉은 벽돌에 스며든 오랜 전설, 수..
그리움보다 깊은 슬픔의 중독자 그리움보다 깊은 슬픔의 중독자 판화 칼자국에 고인 그렁그렁한 어둠 별빛 한점 뜨지 않는 폭풍전야 속으로 송두리째 뽑힌 인생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예수처럼 기나긴 눈보라 헤치고 가는 그대는 슬픈 중독자 그리움보다 뿌리깊은 고독 독주보다 강렬한 취기 마르지 않는 애증의 강가에서 ..
상해 황포강 바람을 맞으며 상해 황포강 바람을 맞으며 수천년 갈대 서걱이며 울던 그곳에 문명의 아침이 찾아오더니 황포강 바람이 유난히 살랑대누나 아편전쟁 패전의 상처 위에 솟은 대리석으로 빚은 열강들의 영사관 건물들 100여년이 지나도 돌빛은 찬연하고 상전벽해의 포동거리에 하루가 다르게 일어서는 마천루의 죽순..
가슴에 묻어둬야 할 시 가슴에 묻어둬야 할 시 나 오늘 그림자에 넘어져 울고 있다. 돌아갈 길 지워지고 허공 흐릿한 야윈 초승달 끝에 내 신발이 걸려있다. 이제 두문불출인가. 이런 날은 선승이라도 바람에 마음을 베이는구나.
아련한 재래시장의 추억  아련한 재래시장의 추억  입력날짜 : 2008. 09.02. 00:00     추석이 채 보름도 안남았다. 농경사회의 대표적인 축제 한마당인 추석이 산업화와 정보화시대를 거치면서 점차 예전의 흥청거림이 사라지고 '또 하나의 휴일'로 변해가는 것같아 안타깝다.  추석이 다가오면 40, 5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