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338) 썸네일형 리스트형 계림에 와서 계림에 와서 계수나무 꽃피는 천하의 낙원 계림에 와보니 지상의 산봉우리들이 다 여기에 모였네 태초의 조물주가 불상을 모셔온 듯 저마다 가부좌를 틀고 있는 봉우리 봉우리들 휘돌아 흐르는 세월의 비바람에 깎이여 3만6천 개의 봉우리가 군웅처럼 서 있네 기봉이라 하기에는 둥글고 .. 이강에서 이강에서 먼 이국 땅 계림에 와서 천년 산수 화폭을 꿈속인 양 보았네 느린 물결 산 그림자 하나씩 불러내 풀어 헹구듯 때론 가까이 때론 저만치서 강가에 엷은 노랫소리 마음을 허물고 가을날 바람은 여기에 다 모였네 산인듯 강이고 강인듯 바람인 이강에서 나룻배 사공이 되어 천리 물.. 주님 안에서 행하는 너의 수고가 헛되지 않을 것이니라 Paul wrote “Always give yourselves fully to the work of the Lord, because you know that your labor in the Lord is not in vain” 항상 주님의 일에 너의 정성을 다하라, 주님 안에서 행하는 너의 수고가 헛되지 않을 것을 네가 알 것임이라 내 마음의 서(書) 내 마음의 서(書) 칼끝 서늘함으로 마음을 모은다 촛불을 켜놓고 허투른 심지를 사루며 빛 새어드는 틈새 깃털로 막아 피맺힌 울음을 가두어 두고 산을 짊어져도 무겁지 않고 바다가 갈라져도 두렵지 않고 백년을 기다려 꽃을 피우는 대나무 향 맑은 대청마루 오로지 초롱한 별빛처럼. 몽골 시선 몽골 시선 ―바람의 말 여행은 바람과 조우하는 일이다 하늘을 나는 연이 바람에 몸을 싣듯이 팽팽히 부풀어 오른 연은 하늘을 높이 날아 올라 세상의 끝 마루에 선다 그곳에서 비로소 한 마리 독수리처럼 세상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초원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바람은 간혹 감성의 시위를.. 그리움을 품고 사는 것은 외로운 일이다 그리움을 품고 사는 것은 외로운 일이다 그리움은 고독한 섬 그늘이다 잎새는 꽃을 품고 살지만 결국 외로운 법이다 촛불 아래 어둠이 철썩거리듯 첫 사랑이 떠나간 빈 자리에 수북이 쌓인 메마른 모래톱 난파당한 사랑은 기다려도 오지 않는데 갈매기는 섬 그늘을 맴돈다 꽃잎은 지고 잎.. 종가집 종가집 대나무숲이 병풍처럼 두르고 마당 정원에 일송일매오류(一松一梅五柳) 돌 하나, 흙 한줌에도 그윽한 고택의 향기 이곳에서 살다간 옛 사람의 자취는 세월에 씻기어 정겨운 돌계단, 툇마루 내딛는 걸음 걸음 기침소리 들려오는 듯 다섯칸 안채에 감도는 정겨운 산들바람 소리 오늘.. 개망초 개망초 부모님 잠드신 언덕에 보초를 서듯 풀숲 사이 군데 군데 목을 내미는 개망초 하늘의 별들이 쏟아진 듯 우수수 땅위로 솟아 노란 꽃술에 하얀 꽃잎을 펼치고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귀를 열어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 기다리다 수런거림이 나는 곳을 향해 가만 가만 다가가는 몸짓, 화..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43 다음